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문법 나치 (문단 편집) === 인간 맞춤법 검사기를 양산하는 교정, [[교열]] 직종 === 앞에 나온 두 가지 항목과도 연관되는 이야기이지만, 문법을 다루는 직업 자체가 콘텐츠의 내용보다는 형식 자체에 치중하는 것이라, 본말이 전도되었다는 비판을 듣기 쉬워서 위상 자체가 위태롭다. 사람들이 중시하는 것은 내용이지, 전문가 아니면 알아 채기 어려운 미묘한 문법적 차이는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는다. 이는 언중들이 언어파괴에 익숙해져서가 결코 아니다. 최근의 급격한 시대 변화를 [[국립국어원]] 같은 어문 기관, 언어 전문가들이 좀처럼 따라잡지 못하다 보니, 이들이 제시하는 기준이 현실과 계속 어긋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과거에는 [[이오덕(아동문학가)|이오덕]]이 제시한 기준이 바른 글쓰기의 본보기였지만, [[IT]] 관련 기사를 쓸 때 그 기준을 따르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오덕(아동문학가)|이오덕]] 문서에도 나오듯이, 우리말의 맛을 살린 쉬운 글쓰기를 평생 추구한 사람이다. 우리말을 사랑하는 정신은 존경받아 마땅하나, 일본어 잔재를 비판한 주장 중 일부는 근거가 확실치 않았다.] 더군다나 21세기 대한민국은 권위주의 시대에서 벗어나, 다름이 틀림이 아님을 인정하는 다양성의 시대로 진입했기 때문에 교정, [[교열]] 직종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져 가고 있다. 이미 몇 년 전부터 [[국립국어원]]에서는 분기별로 복수표준어를 발표하기 시작했다. 즉, 이제는 [[짜장면]]을 굳이 '''자장면'''으로 수정할 일이 없다는 얘기다. 실제로 일부, 일류 언론사에서도 교열을 외주로 돌린 지 오래다(...)[* 그런데, 사실 기자가 메이저 언론사에 입사할 수준이면, 문법 개념은 기본기로 갖추고 있다 봐야 한다. 물론 지식인들도 [[비문(문법)|비문]]을 많이 쓰지만, 이런 경우는 만연체 문장을 구사하다가 문장이 꼬이는 경우로, 애초에 간결함을 중시하는 신문 기사에서는 저런 비문이 나올 가능성이 낮다. 그래서 이런 경우에 교열자가 할 일은 오탈자 체크밖에 없다(...) 그리고 메이저 언론사 기자가 외부 매체에 글을 기고할 경우에는 본인이 스스로 오탈자와 [[띄어쓰기]]를 체크할 시간적 여유가 있기 때문에, 심지어 교열자가 체크할 게 전혀 없는 완벽한 글도 있다.] 물론 [[비문(문법)|비문]] 같은 경우는 의사 소통을 방해하므로 이런 걸 바로잡는 직업은 필요하다. 실제로 정상적인 교육 과정을 거친, 소위 가방 끈 긴 사람들이 의외로 비문을 쓰는 경우가 적지 않아서[* 고학력자들은 너무 생각이 많아서 문장 퇴고 과정에서 문장이 꼬이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래서 무식한 탓이라고 비난할 수는 없는 일이지만, 문법나치가 이를 약점 삼아 공격할 수 있기 때문에 [[교열]]을 맡기는 것이다.] 교열 담당자나 전문적인 리라이팅 작가가 존재한다. 하지만 아무래도 사람들이 숨기고 싶어 하는 결점이다 보니, 이러한 일을 담당하는 사람들은 정체를 드러낼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채용 과정도 인맥을 통해서 알음알음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문과 출신들이 흔히 진출하는 분야가 이런 분야라는 것이다. 업무 난도는 은근 높지만, 애초에 보수가 그렇게 많은 것도 아니고, 인맥이 없으면 그나마 그런 일자리도 없으며, 문법적 지식이 없으면 그 사람의 업무 능력을 알아 주지도 않는다. 그래서 잘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별 것도 아닌 일을 하는데 돈은 많이 받아간다고 오해하기 쉽다. 이처럼 전문가와 비전문가의 인식 차가 큰 분야가 [[문법]]이다 보니, '''나의 노고를 알아 주었으면 좋겠다''' 하는 마음에서 오바를 하게 되는 것이다. 이는 초짜들이 흔히 범하기 쉬운 잘못이지만, 이렇게 해서라도 존재감을 과시하지 않으면 일을 대충한다는 오해를 받을 것이라는 걱정 때문에 그러는 것도 있다. 물론, 가장 바람직한 것은 문과 전공자들을 이런 지엽적인 작업에 투입할 게 아니라, 콘텐츠 기획 쪽으로 적극 활용하는 것이지만, 업계 초보자들에게는 일단 이런 일을 주로 맡기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누구나 거쳐야 하는 과정이고 그 과정에서 자기도 모르게 [[꼰대]]가 되기도 쉽다. 그런데 앞서 거론된 문제는 한국 출판계의 영세함에서 비롯된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기사심사부장인 홍성호는 한글날 특집 기사를 통해, [[문법]] 검사에만 치중하는 교열을 비판했다. [[https://blog.naver.com/kpfjra_/221370715549|링크]]. 이 기사에 따르면, 조선시대부터 있었던 개념으로, 문화 전반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글 내용의 오류를 바로 잡는 일이었다. 일례로 다산 정약용은 '''장안에 화제가 되다'''라는 표현이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는데, 이는 [[장안]]이 중국의 지명이기 때문이다. 즉, 우리나라의 화젯거리를 말하는데 굳이 중국의 지명을 끌고 올 이유가 없다는 얘기다. 비유하자면, 대한민국에서 화제가 되는 사건을 이야기하는데 '''[[뉴욕]]의 화제가 되다'''라고 표현하는 꼴이기 때문이다. 또한 그 기사에서는 미국 잡지 [[더 뉴요커]]의 '오케이어'라는 직책을 소개했는데, 이는 교정 교열보다 더 폭넓은 개념의 직책이다. 이 매체에서 평생 오케이어로 근무한 메리 노리스가 자신의 업무 경험을 담은 [[http://www.yes24.com/Product/Goods/60760961|뉴욕은 교열 중]]이란 책을 냈는데, 일부 발췌된 내용을 보면, 우리가 생각하는 [[문법]] 지적질하는 업무가 아니라, 좀 더 고차원적이고 폭넓은 인문학적 교양을 요구하는 업무임을 알 수 있다. 걸어다니는 백과사전 소리를 들을 정도의 해박한 지식으로 저자와 심도 깊은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저자의 의중을 최대한 살려 문장을 다듬어 나가는 직업인 것이다. 따라서 결코 교정원이 독단적으로 옳고 그름을 단정지어서는 안 된다. 메리 노리스란 인물은 [[쉼표|콤마]] 하나도 그냥 넘기지 않는 깐깐한 사람이라고는 하지만, 그는 일단 저자에게 문의를 하여 의중을 확인한 후, '''그게 저자의 의도라면 고치지 않고 내버려 둔다고 한다.''' 그러나 [[더 뉴요커]] 같은 시스템은 탄탄하게 운영되는 언론사에서나 가능한 것이므로 한국 출판계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영세 출판사에선 저런 넓은 식견을 지닌 교열자를 고용할 수 없다. 그렇다 보니 마치 [[빨간펜]] 선생처럼 남의 글에 빨간 표시를 하는 게 [[교열]] 업무로 인식이 되며, 업무를 가르치는 이들도 편협한 [[선민사상]]에 젖어 있는 경향이 있다. 애초 현대적인 출판 시스템의 역사가 [[미국]]이 훨씬 앞서는 걸 생각하면 인식 수준이 넘사벽인 것이 너무나 당연하다.[* 앞서 언급된 메리 노리스와는 달리, 한국 교열자의 저서에서는 멀쩡한 글에서 어떻게든 흠을 찾아내려는 집요함이 엿보이기도 한다. '''이 사람이 왜 글을 이렇게 썼을까'''하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게 메리 노리스의 태도라면, 한국 교열자들의 경우, 자신의 언어관을 저자에게 주입하려는 의지가 강해서 저자들이 '''내 글이 그렇게 이상하냐'''라고 반발하는 경우가 많다.] 거창하게 [[미국]]까진 안 가더라도, 사실 한국 실무자들이 가장 심각하게 생각하는 문제는 [[비문(문법)|'꼬인 문장']]이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0579|이 기사]]에서 김태환(덕성여대 교양과정) 교수는 지식인이 발표한 논문에서도 비문이 많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띄어쓰기나 맞춤법이 틀린 것은 맞춤법 검사기 덕분에 알아채도, 비문은 못 알아채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애초에 배경 지식이 있어아먄, 문장이 어떻게 꼬였는지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교수가 지적한 사례처럼 원래는 '''폴리니는 비판적 관점에서 자유주의 시장경제를 연구했다'''는 의도로 쓴 문장을 '''자유주의 시장경제를 비판하는 견해를 연구했다'''로 잘못 이해했다면, 비문인 줄 모르고 넘어가기 쉽다. 만약 폴리니라는 학자를 아는 전공자라면 읽자마자 비문인 줄 알았겠지만, 비전공자는 알 턱이 없다. 이는 앞서 언급한 홍성호 기사심사부장이 지적했듯이, 어문 규정에만 집착한 [[교열]]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문법]]만 볼 줄 알지, 내용 파악은 전혀 못 한 상태에서 교열을 한다는 것이다. >전통적으로 어문 교열기자의 업무는 '어문'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했다. 언제나 문법과 씨름했다. 어휘 측면에선 사회언어학적 관점을 담는 노력이 부족했다. 문장론적으로는 비문 여부를 판단해 고치는 것으로 만족했다. > >AI 시대를 앞둔 지금은 더 높은 생산성을 요구한다. 과거 어문기자가 하던 일 대부분이 CTS 시대를 거치면서 이제 누구나 하는 기본 업무가 됐기 때문이다. 어문의 범주를 벗어난, 문장 너머의 교열이 필요하다. 표현의 적합성, 논리성, 품위성, 객관성 등 저널리즘적 판단을 비롯해 팩트의 진위 확인, 지식의 오류 수정 등 지적 작업을 더해야 한다. 또 글의 흐름을 중후하게 할 것인지, 경쾌하게 가져갈 것인지 등 문체의 특성도 살펴야 한다. 그것을 '콘텐츠 교열'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콘텐츠 교열은 저널리즘 언어를 이해하고 다룰 수 있는 안목에서 출발한다. >[출처] <한글날 특집> 신뢰의 마지막 보루, 언론 교열 시스템 점검 : 눈앞에 닥친 AI 시대… '문장 너머의 교열' 필요1|작성자 신문과방송 그래서 교열자들이 정작 이런 중대한 오류는 알아채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게다가 [[내로남불|그들도 실제로 글을 쓸 때는 비문을 쓴다.]] 애초에 지엽적인 오류 파악에 최적화된 인력들이다 보니, 정작 큰 그림을 못 보는 것이다. 이런 사고를 치는 교열자들은 [[번역체 문장|번역투]] 말살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우리말다운 문장을 추구하는 것은 잘못이 아니다. 문제는 잘못된 [[일본어 잔재설]]에 현혹되어 멀쩡한 단어에도 가위질을 하고, 그 과정에서 문장 구조가 엉망진창이 되어 원본에는 없던 [[비문(문법)|비문]]이 양산된다는 것이다.[* 현직 교열기자 엄민용은 '''~에의'''라는 단어가 [[일본어 잔재설|일본어 번역투]]라고 가르치는 사람들이 멀쩡한 학생의 인생을 그르치고 있다면서 문법나치를 비판했다.] 그리고 비문을 잡아내려면 애초에 저자와 긴밀한 커뮤니케이션을 취해야 하는데, 앞서 언급한 시스템적 문제로 인해 저자와 직접 연락을 취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 결국은 인간 맞춤법 검사기 같은 인력들만 양산된다.[* 여기에 [[내셔널리즘|민족주의]] 정서가 가세해서 상황이 더 꼬인다. 교열업자들은 서양의 학문을 연구한 사람들이 [[번역체 문장]]으로 오염된 글을 써서 우리 언어문화를 오염시킨다고 비판한다. 그래서 이러한 비판을 의식하는 사람들이 '''교열자는 우리말 전문가니까 매끄럽게 잘 고칠 것'''이란 생각으로 교열업자에게 [[교열]]을 맡기는데, 정작 교열자들 중에는 시사상식이 의외로 부족한 사람들도 있다. 이런 경우, 자신의 부족함을 감추려고, 사실상 사문화된 언어 규정을 들이댄다. 하지만, 착한 의뢰인들은 교열자의 이런 수법을 간파하지 못하고 그들의 의도에 말려들기 때문에, 문법나치가 양산되는 분위기가 만들어진다.] 다만 2010년대 이후 들어서 '''교열자는 지적질하는 사람이 아닌, 유능한 협상가가 되어야 한다'''라며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사람도 있지만, 이건 메이저급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름 있는 언론사에서 근무하는 [[교열]] 전문 기자들의 경우, 관련 분야를 전공하여 국어의 변천을 꿰고 있는 경우가 많고, 그래서 현행 규정의 허점이나, 미비점을 날카롭게 지적한다. 그래서 오히려 [[국어국문학과|국문과]] 출신의 고스펙 인재들이 유연한 사고방식을 지닌 경우가 많다. 하지만, 메이저급이 아닌 회사에서는 교열이란 업무 자체가 '''인간 맞춤법 검사기''' 역할에 지나지 않아서 진입 장벽이 낮다. 그래서 심지어는 [[국어국문학과|관련 전공자]]가 아닌 사람도 진출할 수 있다.[* 이런 경우, [[교열]]만 전문으로 하라고 뽑는 게 아니라, 교열을 포함하여, 이런저런 잡무를 하라고 뽑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일단 이런 식으로 진출해서 자리를 잡으면, 그들만의 배타적인 언어감각으로 인해, 일반적인 언중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비문(문법)|괴상한 문장]]을 올바른 문장으로 착각하기도 쉽다. 이런 환경적 문제로 인해, 출판사 직원끼리 [[교열]]을 보다가 머리채를 잡고 싸웠다는 괴담이 나오기도 한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